Eunju KIM

Born in 1965, Eunju KIM has dedicated over three decades exclusively to pencil on paper, showcasing unwavering dedication and artistic discipline. Her works have been prominently featured at prestigious institutions such as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the Busan Museum of Art, and the Gwangju Museum of Art, and have garnered international acclaim through exhibitions worldwide. KIM's meticulous pencil lines capture the essence of life energy deep within her, serving as a profound process of self-affirmation and belief. Through repetitive line drawing and intricate layering, she forms dynamic shapes like waves, vases, and flowers. These creations transcend mere representation, embodying vitality and energy through labor-intensive and meditative techniques. The deliberate placement of lines in varying directions creates a sense of depth and a captivating rippling effect, influenced by the interplay of light and shadow. The rich, lustrous graphite against the crisp white paper not only accentuates the forms but also celebrates the beauty of negative space.

1965년생 김은주 작가는 삼십 년이 넘는 시간을 종이 위에 오로지 연필 하나만으로 집요하고 거침없이 작업을 이어왔다.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미술관 및 미술시장에서의 전시 및 소장을 비롯하여 뉴욕, 싱가포르, 도쿄, 홍콩, 베이징, 밀라노 등 세계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여왔으며 꾸준히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무수히 그어진 연필 선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 꿈틀대는 생명의 에너지를 한 올 한 올 찾아가는 과정이며, 작가 스스로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한 자기 확인의 과정이자 믿음이다. 반복적인 선 긋기와 중첩을 통해 그어진 선은 파도나 화병, 꽃의 형태로 완성되지만, 이는 재현의 대상으로서 그려진 것이 아닌 노동집약적이고 수행과도 같은 작업 과정을 통한 생명력과 에너지의 표현이다. 방향을 달리하며 그어진 선은 빛의 각도에 따라 볼륨감과 일렁이는 듯한 느낌을 주며, 하얀 종이 위에 그어진 검고 빛나는 흑연은 서로 대조를 이루며 형상을 부각하는 동시에 여백의 미를 선사한다.